마루카와 다마요 일본 올림픽담당상 / 사진=연합뉴스
마루카와 다마요 일본 올림픽담당상 /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후쿠시마(福島)현산 식자재를 사용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하자 대한체육회가 한국 선수단에게 국내산 도시락을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20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담당상은 이날 국무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전 폭발 피해 지역의 식재료는 관계법령에 근거해 안전성이 확보돼 있어 방사성 물질 오염을 이유로 자국 농산물을 반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루카와 담당상은 이어 "계속해서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정확한 정보를 각국에 친절히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에는 2개의 식당이 마련됐는데, 이 곳 중 '캐주얼 다이닝홀'이라 불리는 식당에서는 동일본대지진 재해지인 후쿠시마, 미야기, 이와테 등 3개 지역 및 도쿄도에서 생산된 식자재를 이용한 식사를 제공한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선수촌 인근 호텔을 빌려 한국 선수단의 도시락을 준비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조리사 및 영양사 등 24명을 파견했으며, 식자재의 방사능도 측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한체육회의 파견에 대해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현 지사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과학적 데이터 등의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지난 17일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의 사토 마사히사 외교부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식사 공수에 대해 "후쿠시마 현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