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 분야에 진출할 것임을 시사했다. 쿡은 5일(현지시간) 미국 팟캐스트 ‘스웨이’에 출연해 “자율주행은 그 자체가 핵심 기술이고 자율주행차는 로봇의 일종”이라며 “자율주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이 무엇을 할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말 애플의 자율주행차(일명 애플카) 개발 가능성이 거론된 이후 첫 공식 언급이다. CNBC 등 외신들은 쿡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관해 운을 뗀 것이라고 보도했다.

쿡은 “애플은 내부적으로 많은 것을 검토하지만 대부분 빛을 보지 못하는 것들”이라면서도 “하나쯤은 공개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해 애플카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다만 애플이 자율주행차를 자체 개발 중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다. 쿡은 이어 “우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한데 모아 접점을 찾는 일을 좋아하는데 바로 거기서 마법이 구현되기 때문”이라며 “그 주변부의 주요 기술을 확보하는 일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날 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칭찬하기도 했다.

애플은 자체 자율주행기술을 보유한 테슬라 출신 인재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 당시 테슬라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인 더그 필드를 재영입한 데 이어 마이클 슈베쿠츠치 전 테슬라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스카우트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머스크는 과거 테슬라를 애플에 팔기 위해 쿡에게 만남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쿡은 이날 팟캐스트에서 “머스크와 대화한 적은 없지만 그가 세운 회사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전기차 분야에서 선구자가 된 것뿐만 아니라 리딩컴퍼니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