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아랍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화성탐사선을 발사했다.

UAE의 화상탐사선 ‘아말(희망)’은 20일 오전 6시58분에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아말은 시속 12만㎞로 비행해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말은 화성의 대기 측정 및 표면 관측·촬영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금까지 화성탐사선을 발사한 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등이 있으며 UAE는 일곱 번째다. 강대국들이 주도해온 화성 탐사에 중동의 소국인 UAE가 뛰어든 것은 석유의 시대가 끝난 뒤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UAE는 우주 연구에 지금까지 200억디르함(약 6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UAE의 우주 프로그램을 총괄하며 이번 아말 개발도 맡은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는 지난해 9월엔 아랍권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 3명을 보냈다. 또 2117년까지 화성에 인류가 살 수 있는 마을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