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름 거명 안했지만 바이든과 비교하며 맹공
트럼프 캠프 "힐러리 이겼고 이번엔 그가 택한 후보 이길 것"

힐러리도 바이든 지지 선언…"바이든 같은 리더 필요한 때"
지난 2016년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올해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힐러리 전 장관은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개최한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지금은 조 바이든 같은 리더, 대통령이 필요한 순간"이라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만 거명하지 않았을 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바이든과 비교하는 식으로 맹공에 나섰다.

힐러리 전 장관은 "만약 우리에게 허구를 넘어 사실을 갖고 과학에 귀를 기울일 뿐만 아니라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대통령이 있다면 지금 당장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또 "단지 TV에 출연하는 누군가가 아닌 진정한 대통령이 있다면 그게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보라"면서 전직 부통령이자 6선 상원의원인 바이든은 이 순간을 평생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힐러리에 대해 이제 대통령이 돼야 할 여성이라고 소개하며 화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4년 전 대선에서 여성 최초의 대선 후보로 나섰던 힐러리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어 총투표 수에선 앞섰지만, 주요 경합주를 빼앗겨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패배했다.

AP통신은 두 사람이 민주당 중진으로 수십 년 간 활동 경력이 겹치지만 특별히 가까운 동지였던 적은 없었으며, 가장 가깝게 활동한 시기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임기에 바이든이 부통령,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일한 때라고 전했다.

2016년 대선의 경우 오바마 전 대통령이 힐러리를 밀어줘 바이든이 대선 출마의 꿈을 접은 바 있다.

AP는 최근 몇 주 동안 바이든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지지를 받고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같은 진보주의자들의 지지까지 받았다면서 "바이든을 둘러싼 신속한 단합은 4년 전 힐러리가 좌익 유권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 못했던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재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브래드 파스케일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과 힐러리 클린턴이 함께하는 것보다 더 큰 민주당 기득권층의 결집은 없다"면서 두 사람이 워싱턴 오물 늪에서 수십 년 동안 활동해왔다고 비난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를 한 번 이겼고 이제는 그녀가 선택한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도 바이든 지지 선언…"바이든 같은 리더 필요한 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