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등 지방정부가 연방정부에 의료장비 국유화를 비롯한 과감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뉴욕주는 연방정부가 의료장비 구매와 공급을 국유화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미국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수준이 뉴욕에 집중된 상황에서 각종 의료용품과 장비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뉴욕주는)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플로리다주와 경쟁하고 있다"며 "바가지 가격이 심각한 문제가 됐고,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뉴욕주의 확진자는 1만5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14명에 달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앞으로 11만개의 병상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현재 확보한 병상은 5만3000개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지원법안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어떤 자금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따.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NBC방송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인공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의 부족 사태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4월은 3월보다 더 나빠질 것이고, 5월은 4월보다 더 악화할까 봐 두렵다"며 군을 동원하고 국방 물자생산법을 활용해 의료장비를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3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코로나19 감염자가 3만1057명, 사망자는 38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2만6000명 수준에서 하루 만에 3만명대를 돌파했다. 지난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이후 두 달 만에 3만명이 넘어섰다.

국가별 감염자 현황으로는 중국(8만1397명)과 이탈리아(5만9138명)에 이은 세계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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