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20억개 등 방역물자 1조4천억원어치 통관"
중국, 코로나19 여파로 1~2월 수출 17.2% 급감(종합)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는 1~2월 수출액 합계가 2천924억5천만 달러(약 348조3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줄어들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이 내놓은 시장 예측치 -16.2%와 -14.0%를 뛰어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수출액이 미중 무역전쟁과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있었던 지난해 2월에 전년 동기 대비 20.7% 줄어든 이래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1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해관총서는 "무역이 감소한 것은 주로 코로나19와 춘제 연휴 연장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1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확산한 코로나19로 후베이성 우한(武漢) 등의 봉쇄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생산·소비·물류 등 모든 경제활동에서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원래 1월 24~30일인 춘제 연휴를 지난달 2일까지로 연장했고, 베이징(北京) 등 상당수 지역은 출근을 2월 10일까지로 미룬 바 있다.

중국 산업시설 가동이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가운데, 이로 인해 전세계 산업의 공급체인에도 지장이 생기고 있다.

중국, 코로나19 여파로 1~2월 수출 17.2% 급감(종합)
중국의 1~2월 수입액은 2천995억4천만 달러(약 356조7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들었다.

이는 블룸버그와 로이터의 시장 예측치 -16.1%와 -15.0%보다는 선방한 것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감으로 지난해 12월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6.5%가 늘었던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중국의 수출입 총액은 5천919억9천만 달러(약 705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 414억5천만 달러(약 49조3천억원) 흑자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70억9천만 달러(약 8조4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전년 동기보다 40% 급감한 254억 달러(약 30조2천억원)로 내려앉았다.

구체적으로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한 430억 달러(약 51조2천억원), 대미 수입은 2.5% 늘어난 176억 달러(약 20조9천억원)였다.

AP 통신은 1월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로 중국 무역 규모 증가가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상쇄됐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코로나19로 1단계 합의에 따른 중국의 미국산 제품 추가 수입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의 장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중국 무역활동이 3월말이나 2분기 초까지 차츰 정상화될 것"이라면서도 "진짜 부정적인 면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세가 중국의 수출과 글로벌 수요를 짓누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ING은행의 아이리스 팡은 "중국이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체인이 여전히 망가져있을 수 있다"면서 3~4월 수치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 통계를 매달 발표해왔던 해관총서는 올해 처음으로 1~2월분 수출입 통계를 함께 공개했다.

해관총서는 "1~2월 농산물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이 가운데 대두가 14.2%, 돼지고기가 160%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또 1월 24일~2월 29일 통관한 코로나19 방역물자가 24억6천건 82억1천만 위안(약 1조4천억원)이었으며, 이 중 마스크 20억2천만개와 방호복 2천538만벌 등 방호용품이 24억 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해관총서는 "코로나19가 단기적으로는 무역에 일정한 충격을 주겠지만, 중국의 무역 발전에는 강인성이 있고 기업의 적응력과 시장개척능력도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역기업 2천552곳을 조사한 결과 80.6%가 조업을 재개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무역뿐만 아니라,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역대 최저인 35.7로 집계되는 등 중국 제조업 활동은 최악의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2월 서비스 PMI도 전월의 54.1에서 29.6으로 떨어져 사상 최저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