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사우디 증시 기업공개(IPO) 소매 공모에 102억 달러(약 12조300억원) 가량이 몰려 당초 소매 공모에 배정된 물량을 초과했다.

28일(현지시간) 사우디 알아라비야 방송은 아람코 IPO 주관사인 삼바캐피털 관계자를 인용해 “아람코가 소매 공모를 통해 381억 리얄, 미 달러 기준 101억6000만 달러를 조달했다”며 “공모가 범위 상한선으로 추산하면 소매 공모 배정 물량의 약 1.2배 만큼 청약이 들어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는 약 410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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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는 사우디 타다울 증시에서 IPO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11일 사우디 타다울증시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 이에 앞서 오는 28일까지 개인 투자자 청약을, 다음달 4일까지 기관투자가 청약을 받는다. 다음달 5일 최종 공모가를 결정한다.

아람코는 전체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30만 주를 매각한다. 개인투자자에게 배분하는 공모주 비율을 최대 0.5%로 잡았다. 사우디 국민과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바레인·오만 등 걸프협력회의국 국민에 한해 개인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상장 주식은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매각할 계획이다.

아람코는 목표 공모가 범위를 1주당 30~32리얄(약 9313~9934원)로 제시했다. 공모가가 목표 범위 내에서 결정되면 기업가치는 1조6000억~1조7100억달러(약 1886조~2016조원) 선이 된다. 사우디 정부 실세로 아람코 IPO를 주도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내세운 2조달러(약 2360조원)의 80~85% 수준이다.

상장 예정 지분에 목표 공모가 상한선을 적용하면 아람코는 타다울증시에서 최대 256억달러(약 30조1824억원)를 조달할 전망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