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79집단군 방공여단의 드론 목표물 격추 장면 공개
군사전문가 "인민해방군, 미군의 현대전 전술 광범위하게 연구"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미국의 드론(무인기) 공격 전술을 면밀히 검토한 뒤 이에 대한 방어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지난 4일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79집단군 소속 방공여단이 지상에서 드론 공격 방어 훈련을 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중국군, 산둥성서 드론공격 방어훈련…"미군과의 격차 좁혔다"
CCTV는 방공여단이 악천후를 포함해 '실전'과 같은 조건에서, 야간과 주간 모두 실시된 훈련에서 모든 드론 목표물을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랴오닝(遼寧)성 랴오양(遼陽)시에 주둔하는 이 여단은 산둥(山東)성 웨이팡 시에 위치한 훈련장으로 이동해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오리빈 중대장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짙은 안개가 큰 도전이었다"면서 "게다가 우리 부대는 적 위성의 탐지 회피와 차량 수리 등을 포함한 수많은 실전 시나리오 과제들을 극복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댜오쥔치 대대장은 "실전 시나리오와 유사한 상황이었다"면서 "최단 시간 내에 다른 위치와 고도에서 수많은 드론 목표물을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인민해방군의 전투 역량을 강화한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에 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

인민해방군은 1979년 중월전쟁 이후 주요한 전투 경험이 없다.

베이징(北京)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인 저우천밍(周晨鳴)은 이번 훈련에 대해 대(對) 드론 방어 능력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상당히 줄였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풀이했다.

미군은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드론을 주요한 공격 무기로 사용했다.

저우천밍은 "중국군은 미군이 중동에서 적을 물리치기 위해 드론을 사용한 이후 드론 공격에 대한 방어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번 보도(CCTV의 보도)는 수년간의 연습 끝에 전천후 (드론 방어) 전투 능력을 마스터했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도 이번 훈련에 대해 인민해방군이 적의 공중 공격을 격퇴할 능력을 키웠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해방군은 걸프전, 코소보전, 이라크전 등 현대전에서 미군이 사용한 전술들을 광범위하게 연구했다고 코 교수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