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가 공항까지 덮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틀랜타국제공항(하츠필드잭슨공항)의 보안검색이 평소보다 한 시간 넘게 지연되는 등 미국 주요 공항에서 여행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셧다운으로 교통안전국(TSA) 소속 공무원들의 결근이 늘어나면서 미국 최대 공항으로 꼽히는 애틀랜타공항의 검색대 통과시간이 이날 오전 한때 88분으로, 1주일 전(22분)보다 크게 증가했다. 휴스턴국제공항(조지부시국제공항)도 5개 터미널 중 1개 터미널이 한때 폐쇄됐고, 워싱턴DC 관문인 덜레스국제공항과 마이애미국제공항에서도 보안검색이 차질을 빚었다.

교통안전국은 필수직군으로 분류돼 대부분 직원이 셧다운 기간에도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셧다운이 길어지자 결근하는 직원이 늘고 있다. 이날 결근율은 7.6%로 작년 같은 날(3.2%)의 두 배가 넘었다.

셧다운 여파로 신약 인허가, 기업공개(IPO), 신규 맥주 등록 등도 타격을 받고 있다. CNBC는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셧다운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 효과를 당초 ‘2주일마다 0.1%포인트’에서 ‘1주일마다 0.1%포인트’로 수정했다”고 전했다. 원래 공무원의 연봉 미지급분만 계산했지만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민간부문 손실이 커진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상 최장 셧다운으로 민간부문의 피해가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시 해고’된 연방 공무원 중 항공 안전, 식품의약품 검사, 세금 환급과 관련된 공무원 5만 명가량을 무급으로 업무에 복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