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지난 18일 발생한 지진으로 가동이 중단된 파나소닉 혼다 미쓰비시 등 한신공업지대의 주요 생산시설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조짐이다. 지진 피해지역에 있는 주요 기업 공장들은 공통적으로 “물리적 피해는 크지 않지만 언제쯤 재가동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오사카 강진으로 가동을 멈춘 다카쓰키시 조명공장과 도요나카시 용접장비공장 등 생산시설 세 곳의 정상화 일정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파나소닉 측은 “시설 피해는 크지 않다”면서도 “재가동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혼다 미쓰비시자동차 등 자동차업체들은 하도급 부품업체의 피해상황 파악에 시간이 걸려 본격적인 조업 재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일부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공장 가동이 상당 기간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요타자동차 계열의 다이하쓰공업도 부품공급 차질을 이유로 18일에 이어 19일에도 가동을 중단했다.

기계업체 고마쓰 역시 오사카 공장의 설비점검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화학업체 산요화성공업도 교토공장 가스 공급이 19일 오전까지 중단되면서 주력 제품인 계면활성제를 생산하지 못했다. 오사카시 주요 지역은 가스 공급이 재개되기 시작했지만 전체 지역에 가스를 공급하는 데는 10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일본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