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무부 "중미간 달성한 무역 합의 모두 무효…美, 세계 무역질서 파괴" 비판
中, 美의 관세부과에 "동등한 규모와 강도로 반격할 것"
미국이 500억 달러(약 54조1천25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중국이 강력한 반격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15일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 발표 직후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상무부는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미국의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자신에게도 이롭지 않은 근시안적인 행위에 맞서 어쩔수 없이 강력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며 미국의 조치에 조만간 반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무부는 "중국은 결연히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수호하고, 경제 세계화와 다자주의 무역 체제를 수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동등한 규모와 강도의 관세 부과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이 이전에 달성한 모든 경제 무역의 성과는 무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무부는 "중미 양국은 이미 경제 무역과 관련해 여러 차례 협상을 벌이고, 이견 해결과 윈-윈(Win-win) 실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미국이 양국이 이미 달성한 공동 인식을 고려하지 않고, 변덕스럽게 무역전쟁을 도발한 데 대해 중국은 깊은 유감을 느낀다"고 모든 원인이 미국 측에 있음을 지적했다.

상무부는 또 "이번 조치는 양국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것이자 세계 무역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시대에 무역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전 세계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각국이 공동 행동에 나서 이런 구시대적이고 퇴행적인 행위에 제재하고 인류 공동 이익을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이 15일(현지시간)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고 AP·AFP통신이 전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이날까지 부과 대상 품목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미중의 무역갈등 우려가 다시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