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31일 미국이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끝내 강행하기로 한 데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또 미국의 관세부과에 맞서 EU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에 나설 것을 강력 시사하고 나서 미국과 유럽간 무역갈등 확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미국 정부가 EU산 철강제품에 대해 25%,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미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의회내 중도우파 진영의 대표인 만프레드 베버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유럽 산업과 일자리, 이익을 지키는 것 이외에 선택이 없다"면서 "우리는 매우 유감스러운 결정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미국의 조치에) 비례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내비쳤다
앞서 EU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 강행에 대비해 미국산 오렌지 주스, 피넛 버터, 청바지, 오토바이 등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방침을 정하고 대상 리스트를 작성해 회원국에 회람한 바 있다.
EU "미 철강 관세부과 받아들일 수 없어… 적절하게 대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