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5일 "일본의 금융 완화정책이 환율조작이 아닌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것이라는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지난 10일 미·일 정상회담 결과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환율에 대해서는 양국 재무장관들 간에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 자동차제조업체들이 미국 공장을 통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설명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수입시장의 추가 개방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일본이 무역상 이익을 얻기 위해 환율조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외신들은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약회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며 "이들 국가는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주장해 환율전쟁의 포문을 연 바 있다.

하지만 일본은 2011년 이후 외환시장에 개입한 적이 없다.

다만, 일본은 대미 무역흑자가 200억 달러 이상이고, 경상수지 흑자가 해당국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 3가지 중 2가지에 해당한다.

미국 재무부는 이에 따라 작년 4월과 10월 일본을 환율조작국 전 단계인 환율관찰대상국 중 하나로 잇따라 지정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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