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여는 미국…연말쇼핑 11년 만에 최고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 매출 증가율이 2005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에 대한 낙관심리가 퍼지면서 지갑을 여는 미국인이 늘고, 씀씀이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커스터머그로스파트너(CGP)는 연말 소매기업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을 당초 전망한 4.1%에서 4.9%로 높여 잡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이는 2005년 6.1%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마스타카드 조사에서도 11월1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까지 자동차와 석유를 제외한 소매기업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했다. 이 기간 소비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친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할인 혜택을 잡으려는 소비자들의 쇼핑 열풍이 더욱 거셀 것으로 WSJ는 예상했다.

미국 소매협회(NRF)도 전년 대비 연말 쇼핑시즌 매출 증가율이 3.6%로 지난해 3.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콘퍼런스보드가 전날 발표한 1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113.7로 2001년 8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소비심리가 크게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WSJ는 그러나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운송업체 UPS는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배송 물량이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7억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오프라인 상점의 12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리테일넥스트는 분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