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자녀 교육에 극성인 ‘타이거맘’을 중심으로 로봇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타이거맘들이 자녀가 노동시장에서 로봇 관련 인력으로 유리한 입지를 갖도록 하기 위해 관련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들은 자녀를 위해 연 3000달러짜리 로봇 수업을 등록하는가 하면 350달러인 레고 로봇세트도 아낌없이 사준다는 것이다.

중국 JMD 교육사업부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1000만명 정도가 로봇 기술이나 컴퓨터 코딩 등 신기술과 관련된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을 받고 있다. 2020년에는 이 수가 다섯 배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STEM을 통해 노동 인구의 40%를 이공계 전문가로 키워 3D프린팅·인공지능(AI) 등 경쟁력 있는 인재로 키우자는 중국 교육계의 열풍 때문이다.

이에 따라 STEM 교육 관련 산업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JMD는 STEM 교육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 1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어슨, 레고, 소니 등은 이미 STEM 교육 분야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부모들이 과학 교육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30년 중국에서는 2억명이 대학을 졸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미국의 총 노동력을 능가하는 규모다.

홍콩 아동 기술 교육기관인 크리에이티브코딩의 노라 양 창업자는 “그들에게는 기술이 언어와 같아질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이 시대를 미리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