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턴 루지서 공격 계획한 3명 체포…총격 우려로 의사당 25분 폐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에서 경찰에 대한 공격을 모의한 일당이 체포되고, 워싱턴D.C. 국회의사당이 총격 우려로 한때 폐쇄되는 등 미국 사회가 잇따랐던 총격사건 후유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국 CBS뉴스 등에 따르면 배턴 루지 경찰서장 칼 다바디는 전당포에서 총을 훔쳐 경찰을 죽이려고 계획했던 일당 4명 중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배턴 루지의 한 전당포에 지붕을 통해 침입해 권총 7정을 훔쳤다.

체포된 용의자들의 나이는 각각 13살, 17살, 20살로, 이들은 지난 5일 배턴 루지에서 백인 경찰 총격에 사망한 흑인 앨턴 스털링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경찰 공격을 모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훔친 권총 7정 중 2정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나머지 4번째 용의자를 쫓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도 근처에 총기를 소지한 남성이 있다는 정보가 입수돼 12일 오후 한시적으로 폐쇄됐다.

총격 우려로 의사당이 폐쇄된 것은 일주일새 벌써 두 번째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께 의사당에서 2.4㎞ 떨어진 워싱턴 서남부 포트 맥네어에 총을 소지한 남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검문에 나섰고, 미국 노동부 건물 밖에서 총을 실은 차를 발견해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체포된 곳은 의사당에서 두 블록 떨어져 있었다.

실제 총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오후 4시 20분부터 45분까지 25분간 국회의사당을 폐쇄됐다.

현재 상원과 하원은 모두 회기 중으로, 폐쇄 당시 하원에서는 표결이, 상원에서는 의원 연설이 진행 중이었다.

지난 8일에도 총을 지닌 한 여성이 건물에 진입하려 한다는 정보가 입수돼 의사당이 한때 폐쇄됐다.

이는 잘못된 경보로 확인됐다.

지난 5∼6일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에서 흑인이 경찰 총에 사망하고 이후 7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경찰관 5명이 총에 맞아 숨진 이후 이들 총격사건의 여파가 미국 사회에서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10일에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경찰관 3명이 한 30대 남성에 총격을 가했고, 11일에는 미국 미시간 주 남서부 세인트조지프 시의 법원에서 죄수가 법원 집행관의 총을 빼앗아 집행관 2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총격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