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미국의 오키나와(沖繩) 반환을 계기로 일본에서 일단 반출했던 핵무기를 위기시 재반입한다는 미일 간 밀약이 미국 측 공식 문서에 처음 기재됐다고 NHK가 15일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가 작년 발간한 역사 문서에 소개된 멜빈 레어드 국방장관 재임기(1969∼1973년)의 각종 사건들에 핵무기 관련 미일 밀약 내용이 적시돼 있다고 NHK는 전했다.

미국 국방부 문서에는 "오키나와 반환 협정에는 핵무기 보유를 금지하는 일본의 정책에 위배되지 않도록 반환을 실시한다고 명기돼 있다.

미국은 그 무기들(핵무기)을 철거하지만 위기 시에 다시 반입할 권리를 유지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NHK는 소개했다.

미일 간의 핵무기 재반입 관련 밀약 내용이 공식 문서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고 NHK는 소개했다.

미국이 오키나와를 일본에 반환하기로 결정한 1969년 11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일본 총리는 '유사시 오키나와 미군기지에 미국의 핵 반입을 인정한다"고 비밀합의했다.

양국 정상이 서명한 비밀 합의문은 사토 당시 총리가 자신의 집에 보관한 채 후대 내각에 승계하지 않았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