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하락 추세…한국은 6위, 무비자 방문 172개국

핵실험에 이어 로켓(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속에 북한 주민들의 해외여행 자유지수가 세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싱가포르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글로벌 국제교류 전문업체인 헨리앤드파트너스가 최근 발표한 '비자 제한 지수'(Visa Restriction Index)에 따르면 북한은 부룬디, 미얀마와 함께 공동 95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헨리앤드파트너스의 비자제한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글로벌 여행 정보를 토대로 특정 국가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의 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이번에 발표된 지수 기준일은 올해 1월 1일이다.

북한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42개로 작년 44개에서 2개가 줄었다.

전체 조사대상 199개국 가운데 북한보다 무비자 방문 가능 대상이 적은 나라는 최근 제재가 풀린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등 19개국에 불과하다.

연도별 순위를 보면 북한은 지난해 99위에서 순위가 다소 올랐지만, 1차 핵실험을 한 지난 2006년 이후 지속적인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172개였다.

한국의 지수 순위는 캐나다,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위스 등과 함께 공동 6위다.

해외 여행 제한이 가장 적은 국가는 독일로, 독일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177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웨덴(176개국), 핀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이상 175개국)이 그 뒤를 이었으며, 무비자 방문 가능국이 가장 적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25개국)이었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