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재정수입 증가세가 27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2015년 전국의 일반 공공예산 수입이 15조2천217억 위안(2천770조원)으로 전년보다 5.8%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증가율 8.6%, 2013년 증가율 10.2%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으로 1988년 이후 2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30년간 중국의 재정수입 증가율은 1988년(7.2%), 1991년(7.2%), 2014년(8.6%) 3차례만 10% 미만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9%로 2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수치다.

재정부는 경기 하강압력의 영향으로 투자, 소비, 무역 등 주요 경제지표가 연초 예상보다 저조했던데다 경비절감, 세금감면 확대 정책의 영향으로 세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중앙정부의 재정수입은 6조9천234억 위안으로 7.0% 늘어난 반면 지방정부 수입은 8조2천983억위안으로 4.8%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방의 재정적자와 부채증가가 점차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입에 비해 지출은 크게 늘어나면서 재정적자도 확대됐다.

지난해 일반공공예산 지출은 17조5천768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보험, 교육, 위생보건, 환경보호 등 분야의 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중국 정부는 재정수지의 악화에 따라 영업세를 부가가치세로 전환하는 등 예산관리 체계의 개선을 추진하며 재정 비축량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재정 및 세제개혁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