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외국 국빈방문 등 주요 행사에서 특유의 화려한 패션으로 관심을 받을 때 항상 칙칙한 검은색 정장을 입는 시 주석이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는 비결은 무엇일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 주석이 넥타이 색깔을 펑 여사의 의상 색상에 맞추는 것이 비결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시 주석과 펑 여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시애틀에 도착했을 때 각각 파란색 넥타이와 파란색 자수가 새겨진 흰색 드레스를 입었다.

작년 모리타니를 방문했을 때는 펑 여사가 금색 줄무늬가 있는 회색 재킷을 입었고 시 주석은 금색 넥타이를 맸다.

신문은 행사 성격도 시 주석의 넥타이 색깔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지난 5월 주리룬(朱立倫) 대만 국민당 주석을 만났을 때 시 주석과 주 주석 모두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시 주석은 이달 초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롄잔(連戰) 전 국민당 주석을 환영할 때도 같은 색상을 선택했다.

신문은 파란색이 국민당과 다른 친(親)중국 성향 정당의 상징 색이라며 넥타이 색깔이 신중하게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2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 백악관 웨스트윙(대통령·참모 업무공간)에서 블레어하우스(영빈관)로 이동하는 동안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앞서 시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캘리포니아주 서니랜드 정상회담 때와 작년 11월 베이징(北京) 정상회담 때도 넥타이를 매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비공식 행사와 더 사적인 관계라는 표현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