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중심부 유명 관광지·쇼핑가 폐쇄로 '유령도시' 보도 나와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열병식을 하루 앞두고 2일 베이징 중심가에 대한 통제가 대폭 강화됐다.

일부 중화권 언론은 상점과 호텔들이 문을 닫으면서 베이징 중심부가 '유령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모그 도시'로 불리는 베이징은 열병식 당일 당국의 공장가동 및 차량통행 규제에 힘입어 맑은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2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부터 3일 오후까지 도심 많은 지역에서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베이징 동부와 서부 사이를 운행하는 지하철 1호선은 운행을 중단한다.

베이징 도심을 통과하는 7개 지하철 노선의 20여 개 지하철 역도 2일 자정부터 3일 오후 1시까지 폐쇄된다.

제2환로(環路) 내 여러 도로도 이미 차단됐다.

창안제(長安街)에 인접한 고궁박물관과 국가박물관 등 관광지와 왕푸징(王府井), 첸먼(前門) 쇼핑가도 폐쇄됐다.

도심의 많은 식당과 상점은 4일 이후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공고문을 붙였다.

열병식 행사장인 톈안먼(天安門) 광장 주변도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가운데 일부 우회도로만 개방되고 있으며, 베이징 시내 곳곳에는 공안요원이 배치돼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열병식 블루'를 위한 당국의 통제 속에 열병식 전날인 이날 베이징은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신경보(新京報)는 베이징 기상당국 등을 인용, "열병식 당일 베이징은 맑거나 구름이 많이 낀 날씨를 보일 것"이라며 "대기질은 2급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대기질(AQI)을 0∼50 1급(우수), 51∼100 2급(양호), 101∼150 3급(가벼운 오염), 151∼200 4급(중간 오염), 201∼300 5급(심각한(重度) 오염), 301 이상 6급(매우 심각한(嚴重) 오염) 등 6단계로 구분한다.

이 신문은 또 "3일 (베이징에) 비가 내릴 가능성은 작다.

낮기온은 25∼30도로 예상된다"며 "(열병식이 열리는) 톈안먼(天安門) 광장은 가장 좋은 기상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베이징의 대기질은 열흘 이상 좋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열병식 블루'라는 표현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베이징시가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수치 측정을 시작한 이래 이 수치가 열흘 가량 '1급' 수준을 유지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애초 이번 열병식이 약하거나 중간 수준의 스모그가 낀 날씨 속에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 바 있다.

중국의 한 기상전문가는 잠시 스모그가 자취를 감춘 배경에 대해 "(열병식을 앞두고 당국이) 끊임없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였을 뿐 아니라 북풍이 지속적으로 불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당국은 열병식을 10여 일 앞둔 지난 20일부터 시내 전체에 대해 차량 2부제 시행에 돌입하고 시내 건축 현장에 대한 공사를 중단토록 하는 등 스모그 없는 열병식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석탄보일러, 제조업체 및 콘크리트 반죽업체 등 총 1만 2천255개사의 가동을 임시 중단시켰다.

한편, 당국은 방송사에 1일부터 5일간 전쟁이나 혁명과 관련한 어린이 만화 등 프로그램을 방영하라고 지시했다.

비둘기 소유주들은 비둘기가 날지 못하도록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형사 고발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이준삼 최현석 특파원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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