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처음으로 탐사한 미국 해양학자가 무려 2만개가 넘는 아동 포르노물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최고 징역 20년형을 받게 될 전망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과거 타이타닉호 탐사 작업에 참여했던 윌리엄 케네스 스튜어트(62) 박사가 13일(현지시간) 웨스트팜비치 연방 법원의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스튜어트 박사는 아동 포르노 사진 2만2천장을 자신의 하드디스크에 보관하고 있다가 플로리다주 수사 당국에 적발됐다.

이에 올해 초 아동 음란물 소지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스튜어트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해양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해양탐사기관인 '우즈 홀 해양연구소(WHOI)'에서 16년 동안 일했다.

1985년 같은 WHOI 소속 로버트 발라드 박사가 타이타닉 잔해를 발견한 이듬해 다른 연구원들과 함께 타이타닉 탐사를 수행했다.

1999년 이후엔 웨스트팜비치 안의 사우스 플로리다 수질관리구역에서 수석과학자 및 고문 엔지니어 직을 맡아왔다.

스튜어트 측 변호인은 지역 일간 올랜도 센티넬과의 인터뷰에서 이 소송이 스튜어트의 직업경력과 그의 가족들에게 치명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튜어트의 전 부인은 "아동 포르노물을 내려받는 것이 희생자 없는 범죄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직접적으로 해한 사람은 없다"는 내용의 편지를 법원에 보냈다.

반면 아동 음란물 피해자들은 법원에 성명서를 제출해 "아동을 직접 학대했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음란물을 즐겼거나 (음란물을 제공해) 다른 사람들에게 아동 학대를 종용했다면 그 영향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y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