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빈북부(南貧北富).'

포르투갈 스페인 등 재정위기에 빠진 나라는 대부분 유럽의 남쪽에 집중돼 있는 것과 달리 스칸디나비아반도 부근의 북쪽지역 나라는 재정이 건전한 '청정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채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포인트 이상 하락해 현재 연 2.67%다. 이 신문은 노르웨이의 경제 지표가 신용등급 'AAA' 국가 중 가장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0.5%의 재정흑자를 기록했다. 노르웨이 경제를 뒷받침하는 것은 북해에서 나는 풍부한 석유.

스웨덴 역시 유럽을 휩쓰는 재정위기 속에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웨덴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2.23%로 올 들어 1%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잭 맬비 BNY멜집론자산운용 수석글로벌전략가는 "만약 당신이 유럽 지역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면 북유럽 통화나 주식,채권을 사라"고 말했다.

FT는 계속되는 금융위기 속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제3세계로 눈을 돌릴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저개발 국가 통화 가치는 북유럽 국가들과 비교해서도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라과이의 과라니는 세계에서 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통화 중 하나인데 올 들어서만 달러 대비 18.3% 상승했다. 파푸아뉴기니의 키나와 모잠비크 메티칼은 각각 17.4%,16% 올랐다. FT는 이들 통화가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구하기는 어렵겠지만,모험적인 투자자들은 매입을 시도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맬비 수석글로벌전략가는 "세계 시장이 망가져도 어느 한곳에는 투자할 만한 곳이 있다"며 "경제에 있어서 다양성이란 가치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