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인권단체가 오사마 빈 라덴의 아내를 모국인 예멘으로 송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AF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예멘 인권단체인 `권리와 자유 보호를 위한 예멘 기구(HOOD)'는 빈 라덴의 가장 어린 아내인 아말 아흐메드 압둘파타 알-사다(29)의 예멘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말은 지난 2일 파키스탄의 빈 라덴 은신처에서 미군의 작전 당시 다리에 총상을 입고 체포된 뒤 파키스탄 당국에 억류돼 있는 상태다.

HOOD의 압둘라흐만 바라만 대표는 "국제 인권단체들과 연대해 아말의 예멘 송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아말의 본국 송환을 파키스탄 정부에 강력 촉구토록 예멘 정부에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말은 아무 죄가 없다"며 "죄가 있다면 빈 라덴과 결혼한 게 유일한 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말의 오빠인 자카리야도 "우리는 그녀가 5명의 자녀와 함께 예멘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말이 총상을 입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파키스탄 주재 예멘 대사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빈 라덴이 사살된 은신처에서 그의 아내 3명과 자녀들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예멘 정부는 물론 다른 아내 2명의 모국인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로부터 송환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