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 윌리엄 왕자 결혼식 계기 시선 끌었던 사례 소개

오는 29일 영국의 윌리엄 왕자 결혼식이 영국뿐 아니라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른 국가의 왕실 결혼식도 이처럼 세상의 주목을 받았을까.

미국의 국제 관계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26일 아프리카 스와질란드에서 부탄에 이르기까지 역대 이색적이거나 관심을 끌었던 `세기의 왕실 결혼'을 소개했다.

▲스와질란드 음스와티 3세 국왕 = 아프리카 왕정국가 스와질란드는 `리드(갈대) 댄스 축제'를 통해 왕비를 고르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매년 약 10만명의 처녀들이 갈대를 꺾어 모후에게 바치기 전 왕 앞에서 순결을 축하하는 춤을 추는 행사가 열리고, 왕은 이 행사에서 왕비가 될 사람을 간택한다.

현재 14명의 부인을 거느린 음스와티 3세 국왕은 과거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 18세 이하 여성의 섹스 금지령을 내린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당시 17세 처녀를 13번째 부인으로 맞이하기 며칠 전 이 금지령을 없앴다.

▲스웨덴 빅토리아 공주 = 빅토리아 공주는 지난해 6월 19일 스톡홀름 대성당에서 노르웨이 국왕 부부와 스페인 왕비 등 1천2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다니엘 베스틀링과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은 베스틀링이 평민인데다 공주의 운동 강사였기 처음엔 공주의 결혼을 반대했었다.

이 결혼식은 전 세계에서 500만명이 시청했고 약 20만명의 스웨덴 국민이 직접 결혼식을 보려고 거리로 몰렸다.

▲일본 사야코 공주 = 일본 아키히토(明仁) 천황의 장녀 사야코 공주는 2005년 평민인 구로다 요시키와 결혼하면서 `공주의 지위'를 포기했다.

일본 왕실이 평민과 결혼한 것은 45년 만의 일이었다.

사야코 공주의 결혼식은 현대식으로 열렸다.

일본의 전통의상 대신 서구식 하얀 드레스를 입었고 피로연 참석자들에게도 프랑스 요리가 제공됐다.

사야코 공주는 사랑을 위해 `공주의 지위'를 버린 후 운전을 배우고 슈퍼마켓에서 쇼핑하는 등 `평민의 삶'에 적응하는 과정도 큰 관심을 끌었다.

▲부탄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 국왕 = 부탄 국민은 국왕의 결혼 소식을 1988년에야 처음 알았다.

왕추크 국왕은 32세 때인 1980년 부탄의 존경받은 가문의 네 딸과 가족과 수사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고, 부탄 정부가 이를 뒤늦게 발표한 것이다.

국왕의 결혼 사실이 발표될 당시 이미 8명의 자녀가 있었고, 그 중 왕자 1명이 왕세자로 책봉돼 있었다.

▲요르단 압둘라 국왕 = 지금 요르단 왕비가 된 라니아는 1993년 애플사 직원이었을 때 한 만찬 파티에서 당시 왕자였던 압둘라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

청혼한 지 두 달 만에 결혼했다.

FP는 이밖에 ▲레니에 3세 모나코 왕과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 ▲영국 찰스 왕세자의 다이애나 및 카밀라와 결혼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과 필립 공의 결혼 등도 소개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