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서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8일 골프를 중단하고 황급히 가족이 있는 휴가용 별장으로 달려가면서 대통령 일가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오해한 취재진이 바짝 긴장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오바마는 시카고에서 놀러온 친구들과 인근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가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급히 별장으로 향했고 경호차량의 행렬도 그 뒤를 쫓았다.

마침 대통령 가족의 휴가를 취재하기 위해 별장 부근에 모여있던 취재진도 동네에서 급히 달려나가는 구급차와 그 뒤를 바짝 따르는 검은색 경호차량의 모습에 오바마 가족의 일원이 사고를 당한 것은 아닐까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오바마가 골프를 치다 말고 급히 달려간 것은 자신의 가족이 아닌 친구의 아이가 별장 인근 해변에서 놀다가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으며 부상 정도 역시 경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다.

개인사가 언급되는 것을 꺼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성향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관계자는 오바마의 가족 모두 무사하다고 설명했다.

오바마는 상황이 수습된 뒤 다시 골프장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백악관은 어느 친구의 아이였는지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다.

(카이루아<美하와이州> AP=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