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페일린 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는 9일 지구온난화 연구자료들은 '속임수'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코펜하겐 기후회의를 거부하고 "급진적 환경 운동"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영국 동부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서 발생한 기후 학자들 간 이메일 해킹사건의 여파로 학계가 그동안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부풀리려고 자료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나온 것과 관련, 페일린 전 지사는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서 "소위 기후변화 전문가들에 의한 가공할 만한 행위가 폭로돼 미국인들은 마침내 우리 중 많은 수가 우려해왔던 사실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게이트'로 과학계가 매우 정치화됐음이 드러났다"며 "이러한 과학계의 업적들이 코펜하겐 기후회의에서 이루어지는 노력들의 근저가 됐다"고 주장하고 "코펜하겐에서 추진되는 정책들은 기후를 변화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의 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번 해킹 사건으로 미국내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은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를 과장하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자료를 조작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다음주 코펜하겐으로 가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위험이 과장된 것이며 이를 대처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공화당 의원 최소 6명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키지도 못하는 약속을 하려고 한다고 경고하고 기후회의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국제적인 기후변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막을 예정이라고 9일 폭스뉴스 인터넷판이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