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세대들의 이혼 사유 가운데 20%는 배우자의 인터넷 게임 중독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 법원이 최근 2년간 심리한 이혼 안건을 분석한 결과 80년대 출생자인 '바링허우(80後)' 부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20%는 배우자의 인터넷 게임 중독 때문이었다고 요심만보(遼瀋晩報)가 7일 보도했다.

부부 가운데 어느 한 쪽이 인터넷 게임에 중독돼 가정을 돌보지 않아 불화가 생기고 결국 이혼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원인 제공자는 대부분 남성이었다.

결혼 전에도 배우자가 게임을 즐기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결혼 이후 경제적 책임조차 지지 않고 게임 삼매경에 빠지는 바람에 외톨이가 된 아내들을 지칭하는 '인터넷 게임 과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최근 이혼을 결심한 양(楊)모씨는 "남편이 식사 때는 물론 잠자리에 들 때도 불러야 마지못해 응할 정도로 온종일 컴퓨터와 붙어산다"며 "여러 차례 시위도 벌였지만 '돈 안 드는 스트레스 해소법이자 유일한 취미생활이니 간섭하지 마라'고 하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남편의 게임 중독으로 가정생활이 파탄 지경에 이른 중국의 아내들이 급기야 '마수(魔手.인터넷 게임을 지칭) 반대 연맹'을 결성, 인터넷 게임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남성들은 여성들의 이런 행동을 일종의 '쇼'라고 치부하고 있지만 상당수 여성 누리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여성들은 '축구 과부', '마작 과부'에 이어 출현한 인터넷 게임 과부 역시 엄연한 가정 내 폭력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소 부부간 대화가 단절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배우자의 게임 중독에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하고 심하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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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