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아시아정책 연설, 중국 청년과의 대화
베이징 투어, 방한길 주한미군 장병과의 만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부터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다.

백악관은 9일 기자들과의 콘퍼런스 콜(전화회견)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세부 일정을 발표했다.

벤 로즈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번 아시아 순방은 매우 중요한 일정"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의 미국과의 동맹을 새롭게 진전시키고, 여러 분야에 걸쳐 파트너십을 다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란의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 기후변화, 클린 에너지 분야 진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오는 11일 출국, 순방일정을 시작하려 했지만 텍사스주(州) 포트 후드 미군기지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추도식 참석 일정때문에 하루씩 일정을 늦춰 12일 출국할 예정이다.

◇일본 = 이에 따라 아시아 순방 첫 일정인 일본방문은 13일 시작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도쿄에 도착한 후 첫 일정으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와 미일정상회담을 갖고, 이어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튿날인 14일 오전 도쿄 산토리홀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정책을 밝히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벤 로즈 부보좌관은 "이 연설에서 정치, 안보, 경제 분야에 대한 아시아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또 미.일 동맹의 강화를 재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아키히토 일왕과 면담을 가진 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로 이날 저녁 이동한다.

◇싱가포르 =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이어 APEC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16일 오후 오바마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미.러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회담에서는 핵무기 비확산, 글로벌 경제회복, 양자 현안 등이 논의된다.

이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바 있어 이 회담은 양국 유대 강화에 각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중국 =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오후 상하이로 이동, 상하이 시장 면담을 시작으로 중국 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특히 이날 저녁 중국 청년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 대화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 젊은이들에게 의견을 얘기하고, 또 질문을 받으며 그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를 마친후 베이징으로 이동,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을 함께 한다.

후진타오 주석과의 양자 정상회담은 17일 오전 개최될 예정이다.

회담후에는 양국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시내를 둘러보는 일정도 가지며, 이날 저녁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18일에는 원자바오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베이징 시내를 다시 둘러볼 예정이다.

◇한국 =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 방한 일정에 돌입한다.

벤 로즈 NSC 부보좌관은 "한국은 여러 이슈에 걸쳐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한국 정부의 아프간 지원에 감사하고 있으며, 방한기간 경제회복과 (북한 핵무기) 비확산 문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 후 오바마 대통령은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 미군 장병들을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로즈 NSC 부보좌관은 "한국에는 많은 미군장병들이 복무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그들의 헌신을 격려하는 기회를 갖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한미군 격려를 마지막으로 방한 및 아시아 순방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저녁 이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