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유층 동네인 '페블비치'에서 렘브란트와 반 고흐, 현대 추상 미술계의 거장 잭슨 폴록 등 유명 화가의 '세기의 작품'이 도난당해 이목을 끌고 있다.

29일 미 캘리포니아주 지역 일간지인 몬테레이 카운티 헤럴드에 따르면 페블비치의 주민 2명은 절도범들이 지난 25일 렘브란트와 반 고흐, 마티스, 르느와르, 미로, 폴록 등의 명화 2700만달러(약 320억원) 상당의 작품을 훔쳐 달아났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도난 피해를 본 안젤로 베냐민 아마디오와 랄프 케노노는 당일 오후 6시 50분쯤 페블비치 '선리지 로드'에 위치한 임차 주택에 돌아왔는데 거장들의 명화 13점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페블비치에 부동산을 사들여 소장품을 보관할 저택을 지을 계획이었으며, 일시 임차한 주택에 보관해 오다 도난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마디오는 "두 달 전 소장품을 임차 주택에 옮겨 놓았다"며 "작품을 훔쳐간 사람은 우리 소장품에 대해 매우 잘 아는 예술품 전문 절도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마디오 또 "도난 작품의 보험료가 2000만~3000만 달러(약 237억~356억원)나 될 정도로 비싸서 보험에 들지는 않았다"며 "작품이 암시장에서 판매되면 적어도 3백~4백만 달러(약 36억~47억원)나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개인적으로 소장해 온 작품은 300점 이상으로, 이중 상당수의 소장품은 지금까지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중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렘브란트의 '우먼 메이킹 워터(Woman Making Water)'와 '세인트 주드 프레잉(St. Jude Praying)' 등도 포함돼 있다.

미 현지 경찰은 "도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고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입수하게 되길 기대한다"며 "아마디오는 도난당한 작품을 되찾게 해주면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사례비를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벨기에 브뤼셀의 한 박물관에서는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1948년작 '올랭피아'가 강도 두 명에게 도난 당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작품은 인상파의 거장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최대 300만 유로(약 5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