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 식품업계가 좁아지는 내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사와 손잡는 등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맥주 대기업인 삿포로홀딩스는 지분 인수를 통해 음료 기업인 포카코퍼레이션,유제품·제과기업인 메이지홀딩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삿포로는 조만간 포카코퍼레이션의 지분 20%를 100억엔(약 1300억원)대에 인수할 예정이다.포카는 캔커피와 레몬음료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음료업체로 수도권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약 9만대의 음료 자동판매기를 갖고 있다.포카에는 이미 식품업계 4위인 메이지홀딩스가 산하 메이지제약을 통해 22%의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따라서 삿포로가 포카의 지분을 인수하면 삿포로-포카-메이지홀딩스의 ‘3사 연합’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삿포로는 포카 메이지홀딩스와는 앞으로 상품 공급과 개발,시장개척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삿포로와 포카는 이미 작년 6월부터 자판기 상품을 상호 공급하며 상품개발과 물류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메이지도 포카의 자판기에 건강음료를 공급하면서 공동으로 상품개발과 원료 조달을 하고 있다.

삿포로와 메이지 역시 상품 상호공급 등 일부 업무 제휴를 하고 있어 앞으로 자본제휴로 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삿포로와 메이지 포카는 이같은 업무제휴를 통해 축적한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도 함께 벌인다는 구상이다.

3개사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액은 메이지가 1조1254억엔,삿포로가 4145억엔,포카홀딩스가 965억엔이다.3개사의 매출을 합하면 1조6364억엔으로 식품업계 1위인 기린의 2조335억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위인 산토리(1조5129억엔)나 3위인 아사히(1조4627억엔)와는 경쟁을 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일본 식품업계에선 기린홀딩스와 산토리홀딩스가 경영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등 합종연횡이 이어지면서 시장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