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간 핵탄두 감축안 합의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리셋(resetㆍ재설정)'됐다.

두 정상은 6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첫 회담을 갖고 각국이 핵탄두를 1500~1675기,핵탄두 운반체인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500~1100기로 감축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오는 12월5일 시효가 만료되는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을 대체할 후속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초안이다. 기존 협정은 양국이 각각 핵탄두 2200기와 운반체 1600기를 보유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두 정상은 또 미군 수송기가 러시아 영공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 병력과 장비를 수송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미군은 덕분에 연간 1억달러의 연료비 등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가 지난해 그루지야를 침공한 뒤 중단된 양국 간 군사관계도 재설정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첫 회담을 양국 간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재설정하는 기회로 활용했다는 평가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