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약 150명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예멘 국적기가 인도양 코모로제도 인근에 추락했다. 정확한 탑승객 수와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교통상부는 이 여객기에 한국인이 탑승했는지 확인 중이다.

30일 AP통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코모로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예멘 국영 예메니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인도양 코모로 제도 인근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우리 외교당국 관계자는 "사고 발생시각이 새벽으로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한국인 탑승객이 있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탑승객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예메니아 항공은 성명을 통해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29일 오후 8시에 이륙, 인도양 코모로 제도의 주도(主都) 모로니로 향하던 IY626편 항공기가 추락했다"고만 발표했다.

이디 나드호임 코모로제도 부통령은 주도 모로니에 위치한 공항에서 "탑승객 150명 중 생존자가 있는 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나드호임 부통령은 "추락사고가 이날 일찍(early hours) 일어났다"고만 밝힌 후 자세한 내용은 얘기하지 않았다.

사고 발생 직후 일부 외신에서는 이 여객기에 승객 142명과 승무원 11명 등 총 153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는 사고기인 에어버스 310편이 아닌 프랑스 파리발 에어버스 330 여객기의 탑승자 수로 알려졌다.

프랑스 샤를 드 골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중 67명이 예멘 사나발 코모로행 에어버스 310편으로 갈아탔다. 이 관계자는 "에어버스 330 여객기에 승객 147명과 승무원 11명 등 총 158명이 탑승했다"고 말했다.

파리 공항 측은 또 "에어버스 330 여객기는 프랑스 마르세이유에 잠시 착륙, 승무원을 충원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의 추가 탑승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고 여객기는 에어버스 310-300s 기종이며 탑승객 대다수는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하던 코모로 현지인들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이날부터 대부분의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라디오방송 RMC은 이날 코모로 현지 언론인과의 통화를 통해 가족들이 여객기에 탑승했다고 보도했다.

추락 장소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지 은자지자섬(Grande Comore) 밋사미올루이(Mitsamiouli)에 거주하는 한 의료 종사자는 "비행기 사고가 났다며 병원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코모로 경찰 관계자는 "여객기가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린 해상 구조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카심 아프리카 항공항해 보안기구(ASECNA) 대표는 "여객기가 해안에서 5~10㎞ 떨어진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군함과 민간선박이 수색작업을 벌이기 위해 출동했다"고 말했다.

하미드 보르하네 코모로 내무장관은 "사고 해역에 소형 경비정을 보냈지만 생존자가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전혀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모로 제도는 모잠비크 해협의 그랑데 코모레, 코모레, 안후앙(Anjouan), 모헬리(Moheli) 등 3개의 작은 화산에 걸쳐있다. 마다가스카에서 북서쪽으로, 또 아프리카 대륙에서 동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곳에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