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프랑스와 대다수 회원국은 반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한 조속한 승인을 EU에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미국-EU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은 불의, 편협, 폭력 등에 대한 대처에서 이슬람을 우리의 친구, 이웃, 협력자로서 접근하고 상호 존중과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한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터키의 EU 가입 진전은 EU가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우리가 터키를 계속 유럽에 통합하려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종전 미국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나 EU 정상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촉구했다는 데 의미를 지닌다.

이는 이날 저녁 시작될 사흘간의 터키 방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 TF1 TV와 인터뷰에서 "터키의 가입 승인 문제는 EU 회원국들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나는 터키의 EU 가입을 줄곧 반대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며 "대다수 회원국들도 프랑스와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터키는 매우 위대한 나라이고 유럽의 동맹이고 미국의 동맹이기도 하다.

그러나 터키는 (EU 회원국이 아닌) 특별한 파트너로 남을 것이다.

나의 견해는 바뀌지 않았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는 2005년 EU 가입 협상을 시작했으나 인권, EU 기준을 충족하는 개혁 추진의 부족, EU 회원국인 키프로스와의 영토 분쟁 등으로 인해 협상이 중단된 상태이다.

특히 키프로스가 터키의 EU 가입을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어 수년 동안 터키의 EU 가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