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임신이 유독 많은 영국에서 TV나 라디오를 통한 낙태 광고가 허용된다.

콘돔 TV 광고도 시간 제한없이 가능해진다.

영국 방송광고심의위원회(BCAP)는 10대 임신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요구를 수용해 콘돔 및 낙태 광고를 폭넓게 허용하는 방송 광고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현재 낙태 클리닉 광고는 금지돼 있으며, 콘돔 광고는 오후 9시 이후(채널 4는 오후 7시30분 이후)에만 가능하다.

콘돔 광고는 10살 이하의 어린이용 프로그램의 중간 광고에는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BCAP는 12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뒤 내년초부터 새로운 광고 정책을 적용할 것으로 데일리메일은 예상했다.

매트 윌슨 BCAP 대변인은 "낙태 클리닉 광고를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책임감이 요구된다"고 말했지만 이를 어떠한 방법으로 강제할지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새로운 광고 정책은 성 건강과 에이즈 관련 정부 자문기구가 "10대 임신이 급증하고 있고 성적 접촉을 통한 감염이 늘고 있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낙태와 콘돈 광고를 허용하면 젊은층의 성생활이 문란해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크리스천 메디컬 조합의 피터 사운더 박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콘돔과 사후 피임약, 낙태 중심으로 10대 임신에 대응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낙태 광고를 허용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을 다루지 않는것"이라며 "이는 부상자를 치료하기 위해 낭떠러지 아래에 구급차를 배치해 놓고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낙태에 반대하는 운동단체의 필리스 보우먼도 "이번 계획은 낙태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고안한 것 같다"며 "계획대로 실행되면 낙태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수야당의 나딘 도리스 의원은 광고 제한을 없애는 것에 대해 `정신나간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노동당 정부는 10대들의 임신을 줄이기 위해 피임교육 등에 모두 3억 파운드를 투입했으나 16세 이하 청소년의 임신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07년에만 13~15세 가운데 7천715명이 임신했고, 18세 미만 임신자의 절반이 낙태수술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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