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최근 3년간 지속된 강수량 부족 현상 등 때문에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걸쳐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할 계획이라고 주정부측이 27일(현지 시간) 전했다.

AP통신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올해 우기가 끝나는 시점까지 최근 3년간의 강수량이 예년 평균을 훨씬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고 많은 농장이 휴경 상태에 들어가 있다.

수천명의 농장주와 농민들은 경작을 사실상 포기한 채 일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 대부분 지역에 걸쳐 상수도 배급제가 확대 실시될 전망이다.

슈워제네거 주지사 대변인인 리사 페이지는 이날 "주지사가 오늘 오후에 가뭄 비상 사태를 선포할 예정이고 각 커뮤니티와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관련 지원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통상 11월에서 3월까지 겨울 우기를 맞고 있으며 2007년 겨울 우기를 시작으로 2009년 우기까지 3년간의 강수량이 예년 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바람에 상수도 배급제 등이 이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주요 상수원으로 이용되는 저수지 수위는 1992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있고 미 연방 관리당국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농장 수천 곳에 대해 물 공급량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는 대규모 재정 적자에 시달리며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가 최근 주의회의 증세 합의 등으로 한고비를 넘겼으나 이번에는 가뭄으로 비상 관리 체제에 돌입해야 할 상황을 맞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