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터키, 2001 티베트, 2002 알래스카 강타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하는 초전단(supershear) 지진은 일반 지진에 비해 전파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와 터키 합동 연구진은 초전단 지진의 경우 여진도 예상하기 어려운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의 미셸 부숑 연구원과 이스탄불지진연구소의 하이룰라 카라불루트 연구원은 터키에서 1999년 3개월 간격으로 일어난 지진과 규모 7.9를 기록한 2001년 티베트의 지진, 2002년 알래스카의 지진 등 몇몇 초전단 지진 사례를 집중 분석했다.

이 결과 초전단 지진은 지진파 전파 속도가 최고 시간당 2만1천600㎞로 음속보다 몇배나 빠르며 지진 지역 건물에 즉각,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초전단 지진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으며 파동 에너지가 장애물을 만나지 않는 직선으로 뻗어있는 특정 단층선에서만 발생한다고 밝혔다.

초전단지진은 여진이 단층선을 따라 일어나는 일반 지진과는 달리 주변의 제2차 단층선에 충격을 주어 또 다른 지진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여진 지역을 예상하기도 어렵다.

티베트에서 2001년 발생한 지진에서는 425㎞ 길이의 균열이 발생해 세계 최장 지진 균열로 기록됐다.

연구진은 그러나 지난 5월12일 발생한 중국 쓰촨성 지진은 지각판 사이의 압력 증강으로 일어난 보통 지진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과학전문주간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파리 AFP=연합뉴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