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주 방위군 복무시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새 문서가 발견돼 베트남전 당시 그의 병역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한때 영향력이 강했던 텍사스의 한 민주당 인사가 자기 직위를 남용해 부시와 다른 사람들이 방위군에서 복무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CBS의 '60분(60 Minutes)'이 부시 대통령이 속한 비행대대의 사령관이었던 고(故) 제리 킬란 중령의 개인 서류에서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임무 수행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특별대우를 받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1972년 5월로 기록된 한 문서에는 부시와 킬란 중령이 부시가 그해 5월부터 11월까지 시간이 없는 훈련을 빠질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적혀있다. 킬란 중령은 이 메모에서 자신이 부시에게 방안을 제시했다며 부시도 상부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1972년 8월 1일자 다른 보고서에서 부시가 공군과 텍사스 주 공군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규정된 연례 신체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부시의 비행 임무를 중지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메모에서 그의 상관들이 자신에게 부시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하도록 압력을 가했으나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댄 바틀렛 백악관 공보국장은 CBS와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8일 공개한 서류들은부시 대통령이 병역을 완수하고 영예롭게 제대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CBS가 입수한 문서들의 진위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나 그런 문서가 공개된 것은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960년 26세에 텍사스주 하원의장(66)이 되고 30세에 부지사를 역임한 벤 반스는 이날 특권층들이 베트남전 복무를 피하도록 도왔다며 이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부모들이 왜 자식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는 것인지 이해한다"며 "나를 아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내 지위를 남용했다"고 고백했다. 민주당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선거고문인 그는 1968년 부시와 다른배경 좋은 젊은이들이 주 방위군에 배치되도록 당시 텍사스주공군 사령관이었던 제임스 로스 준장에게 전화를 했다며 그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972년부터 1973년 수개월간 복무기록을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72년 몽고메리 상원의원의 선거를 돕기 위해 앨라배마주로 옮겨 복무했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함께 복무한 장교들은 그를 전혀 본 적이 없다고 증언하고 있다. 당시 앨라배마에서 복무한 봅 민츠는 자신과 같은 학교 출신의 부시라는 장교가왔다는 얘기를 듣고 그를 찾았으나 만날 수 없었다며 그 부대 조종사는 20∼30명이었기 때문에 그가 실제 복무했다면 만나지 못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