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에서 외국인 인질 살해에 가담한 한 이라크 수니파 무장세력 요원은 최근 참수된 한국인 통역사 김선일씨와 같이 무고한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비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이라크에서 피랍된 이탈리아 인질 파브리치오 콰트로치 살해 과정에 가담했다는 그는 27일 발간된 영국의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아부 유수프라고 밝힌 그는 이어 지난 4월 피살된 이탈리아인 콰트로치의 경우 "이슬람에 반하는 행동을 했고, 이스라엘과도 관련을 맺고 있었다"면서 "그의 경우는 다르다"고 콰트로치 납치를 정당화했다. 그는 "콰트로치가 처형되는 장면을 촬영했다"면서 자신이 살해과정에 개입했다고 말한 뒤 지난 4월 콰트로치를 포함한 이탈리아인 4명이 자신이 소속된 조직에 의해 팔루자 인근에서 납치된 뒤 이탈리아어를 잘하는 자신이 신문과정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들은 개인 경호회사에 일한다고 밝혔으나 그들의 서류와 랩톱 컴퓨터내 기록 등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일이 단순 경호업무 이상임을 발견했다"면서 이들이 이스라엘인들과 같이 훈련받고 일도 함께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콰트로치 피살 뒤 나머지 이탈리아 인질 3명이 풀려나는데에는 400만만달러의 몸값 지불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이탈리아 정보기관과 이라크 내 다국적군의 공동 작전 끝에 나머지 이탈리아 인질 3명이 풀려났다는 지금까지 공식적인 설명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정부는 27일 인질 석방에 어떤 몸값 지불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탈리아인 4명은 지난 4월 중순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으며, 이 가운데 콰트로치씨가 피랍 수일 만에 피살됐지만 나머지 3명은 계속 억류돼 있다가 지난8일 폴란드 인질 1명과 함께 석방됐다. (런던 AP.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