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파리에서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와 함께 교통사고로 숨진 도디 알 파예드의 아버지는 15일 아들의 사망원인에 대한 재조사를 다시 요구했다. 파예드의 아버지인 모하메드 알-파예드측 변호사는 이날 다이애나비와 파예드를 숨지게 한 차량충돌 사건에 대한 에딘버그 최고민사법원의 청문회에 출석, 당시 충돌이 사고였다는 공식적인 판결에는 많은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알 파예드는 스코틀랜드 고등법원 변호인인 드루먼드 영 경이 내린 이전 판결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드루먼드 영 경은 차량충돌사고가 스코틀랜드 관할권 밖에서 발생했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한 바 있다. 이집트 태생으로 해로드 백화점 소유주이기도 한 파예드의 아버지는 차량충돌은 자신의 아들과 데이트를 하던 다이애나를 제거하려는 사람들의 음모로 저질러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알 파예드측 변호사인 리처드 킨은 법원에 출석, 파예드가 살해됐으며, 인권에 관한 유럽협약에 따라 공식적인 조사를 해야할 근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프랑스 최고법원은 다이내나와 파예드 커플을 추적하던 파파라치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고, 5년간의 사고조사는 함께 숨진 운전사 헨리 파울이 음주와 과속운전을 했다고 결론을 맺었다. 하지만 킨 변호사는 프랑스 법원의 판결에는 중대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면서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프랑스 당국은 영국 경찰을 통해 충돌상황이 의심스럽다고 영국 당국에 보고했다"면서 "실질적인 조사도 하기전에 사고조사를 담당하는 경찰 고위관리는 운전자의 음주 때문에 발생한 사고로 결론지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른 차량의 개입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전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프랑스 치안판사 헤르베 스테판은 도디와 다이애나가 왜, 어떻게 죽었는지 조사할 권한 조차 없었으며, 이 판사의 조사는 오히려 파파라치들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만 집중했다고 주장한 뒤 "스페판 판사의 행위에 대해서는 프랑스 사법당국 내에서조차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이애나와 파예드는 각각 36세와 42세의 나이로 지난 97년 8월31일 파리의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함께 숨졌으며, 청문회는 5일간 계속될 예정이다. (런던 A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