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4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첫 TV광고에서 대테러 전쟁과 관련 민주당을 비난하자 민주당측이 대테러전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반박해 논란을 빚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2일 부시 대통령측이 오는 24일부터 아이오와주에서 벌어지는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 맞춰 3일동안 30초씩 방송될 이 TV광고에서 민주당을 겨냥해 "어떤 이들은 우리에게 퇴각하라고 말해 우리 국가안보를 다른 사람들의 수중에 맡기려 한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 광고는 또 "어떤 사람들은 대통령이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했다고 해서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측은 전체적으로 이 광고에서민주당이 국방문제에 약하다는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주면서 빌 클린턴 전(前)대통령이 테러문제에 더 강력하게 대처했어야 했다는 것을 시사하려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측은 이 광고가 자신들의 애국심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이 과거에 대테러전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민주당측은 대테러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백악관측의 언급을 지적하면서부시 대통령이 2002년3월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베트남전에서 배운 두가지 교훈중 하나는 "정치는 전쟁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음을 상기시켰다. 민주당 대선후보중 한명인 웨슬리 클라크 전(前)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은 "공화당은 2000년 대통령선거를 훔쳤고 지금은 우리에게서 애국심을 훔치려 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가테러범을 쫓는다고 부시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면서 "나는 그가 테러범들을 추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를 공격하는 전략은 테러문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에드 길레스피 위원장은 `현실'이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선제공격적 자기방어라는 정책이 국가안보를 보호하는데 최선의 접근법인지 여부에대해 두 정당간 의견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측도 아이오와 대선후보 토론회에 때맞춰 공화당측을 비난하는 TV광고를 낼 것을 기획하고 있다. 민주당전국위원회측이 기획한 광고는 텔레비전 배우인제임스 카빌이 '만일 당신이 조지 W. 부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면" 전화로 정치기부금을 내라고 호소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