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에 6일 오후 입동(入冬)후첫 눈이 내렸다. 6일 오후 5시부터 내리던 비가 눈으로 변했으며, 두시간여동안 내린 눈은 최고20㎜의 강설량을 기록했다고 베이징 기상당국이 7일 밝혔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베이징 시내 곳곳이 극심한 교통정체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겪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날 밤에만 베이징에서는 12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시 당국은 오후 8시부터 밤부터 제설작업을 펼쳐 자정 무렵에는 상황이 대체로정상화됐으며, 시민들의 귀갓길을 돕기위해 대중교통은 연장운행하기도 했다. 기상당국은 10월 하순부터 강화된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수온주가 급강하, 이날베이징을 비롯한 북부 중국지역의 섭씨 영하 2도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겨울로 접어들자 베이징 시민들은 서둘러 시장에 나가 겨울철 음식장만에 나서는 등 겨울채비에 나섰다. 반면 중국 내륙과 남부 지역에는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여전히 여름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내륙 총칭(重慶)의 경우 평균 기온이 섭씨 22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차가운 대기가 내륙의 산악지형을 넘지 못한 때문이라고 기상 전문가들이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여름옷을 다시 입기 시작하고 있으며 햇볕을 즐기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내륙인 우한(武漢)에서는 보통 봄에 피는 꽃들이 겨울을 앞두고 만발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일부 기상전문가들은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온실효과와 함께 싼샤(三峽)댐 건설로 인한 내륙지방의 기후 변화가 본격화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