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우리 시간으로 6일 밤 이라크 미군 재배치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정부는 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 계획과 관련, 미국측 발표 내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재배치 내용에 따라선 정부가 내부적으로 세워놓았거나 유력하게 검토해온 성격, 규모, 지역, 시기 등 파병안을 크게 수정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기때문이다. 특히 국군의 파병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돼온 이라크 북부 모술지역에 현재 주둔한 육군 제101 강습사단을 철수시키고 해병대 병력 2만명을 새로 배치한 뒤, 내년5월 한국군 등 다국적군이 파견되면 모술의 해병대 병력을 다국적군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일부 미국언론의 보도가 나와 더욱 주목된다. 일각에선 국군이 당초 전망대로 내년초 파견될 경우 모술 대신 다른 지역을 맡고, 내년 5월 이후 파견될 경우 모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최대분쟁 지역인 바그다드 및 인근을 일컫는 이른바 '수니 트라이앵글'보다는 모술이 덜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파병시기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나온다. 이같은 관측들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단 미국이 제시하는 것을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으나 "미국의 병력교체 계획에 따라 우리에 대한 파병요구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미국측 발표를 주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다른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그동안 모술로 한정해 파병안을 작성한 것은 아닌 만큼 미국이 재배치 계획을 발표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치안상황이 불안한 바그다드 인근 지역은 아무래도 미국이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김범현기자 chu@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