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은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의 유대인 비난 발언과 관련, 27일 말레이시아에 대한 군사원조를 규제키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에 책정된 120만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군사훈련 지원비는먼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말레이시아 정부가 유대교 신도에 대한 관용을 포함,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증진하는지' 여부를 판단한 뒤 집행할 수 있게 됐다. 파월 장관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예산 집행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회의 규제를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28일 미국이 또 하나의 모슬렘(이슬람 교도) 국가를 길들이려 한다고 비난했다. 시예드 하미드 알바르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미국 상원의 결의는 미국의 `틀'속에서 세계를 길들이려는 시도의 사례"라며 "또 하나의 모슬렘국가가 그들의 소위`길들이기(disciplining)'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힐난했다. 오는 31일 퇴임 예정인 마하티르 총리는 최근 "유대인이 대리인을 통해 세계를지배하고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대신) 싸우고 죽게 만든다"며 이슬람권의 단합을 촉구, 파문을 일으켰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