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국경지역에서 6일 오후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져 이스라엘군 병사 1명이 숨졌다고 이스라엘 방송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라디오는 이날 오후 5시께 레바논 측에서 2대의 차량이 국경 철책으로다가와 총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 병사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전했다. 이스라엘군 소식통들은 이스라엘 공군이 전날 시리아 영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훈련캠프에 공습을 가한데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의 친 이란계 게릴라 단체 헤즈볼라가 총격을 가해온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레바논의 소리' 라디오 등 레바논 방송들은 레바논 쪽에 먼저 총격을가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군이 차량을 향해 발포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방송들은또 이스라엘군 무장 헬리콥터들이 레바논 남부 마을 킬라 부근을 달리던 차량 행렬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보안 관리들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지역에 포격을 가해 국경도시크파르 슈바 외곽지역에 포탄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보안 소식통들은 이스라엘군이 10여분간 자동화기로 응사했으며 유엔레바논잠정군(UNIFL) 소속 유조차량 1대가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레바논 경찰은 이 사건과 별도로 양측간의 영유권 분쟁 대상인 쉐바 마을 부근국경지역에도 이스라엘군이 쏜 포탄 6발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레바논측 주장과 관련, "이스라엘군은 남부 레바논의 어떤목표물도 공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충돌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훈련캠프를 겨냥한 것이라며 30년 만에 시리아 영내를 공습한 지 하루만에 발생했다. 이스라엘은당시 공습이 지난 4일 하이파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자살 폭탄테러로 19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한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한편 레바논 언론들은 헤즈볼라 게릴라들이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남부 국경 너머 이스라엘군 거점을 보복 공격할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레바논 내 헤즈볼라와 12개 팔레스타인 난민캠프는 이날 국경 충돌이후 예상되는 이스라엘의 보복에 대비해 최고 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현지 방송들이 전했다.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이후 결성된 시아파 이슬람 저항운동단체로 2000년 이스라엘군의 남부 레바논 철군 이전까지 이스라엘 점령군과 친 이스라엘계 민병대에 맞서 18년간 게릴라전을 벌였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