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항만도시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항만 근로자 8천여명이 유럽연합(EU)의 역내 항만 서비스시장 자유화 추진방침에 항의하며 29일 하루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로 24시간 동안 로테르담 항구내 화물하역, 수송작업이 중단됐으며 근로자들은 경찰과 대치한 채 돌과 맥주캔을 던지며 항의했다. 시위과정에서 몇몇 근로자는 공공기물 파손 등의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테르담 이외에 유럽 제2항구인 이웃 벨기에의 앤트워프 항을 비롯한 네덜란드 내 다른 항구와 벨기에, 스페인 등에서도 항만근로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EU가 초안을 마련중인 EU 항만 서비스 시장 자유화 정책은 각국 항만 당국이 자국내 항만노조원들만을 고용하도록 하고 있는 기존 규정을 고쳐 외국인 근로자들도 고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선적화물들을 항만근로자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선원들이 직접 하역할 수 있도록 하는 셀프 하역 시스템도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서유럽 항만근로자들은 이 방안이 도입되면 저임금의 타유럽지역 근로자들이 유입돼 자신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되며 셀프 하역 시스템도 사고위험이 높아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실력행사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유럽운송노조연맹의 에두아르도 샤가스는 "이 방법만이 브뤼셀 EU본부에 우리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로테르담 A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