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들은 자신의 죽음이 `순교자의 지위'를 안겨줄 것으로 믿기 때문에 이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려봤자 테러행위 억제효과를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포스트지에 따르면 법률 전문가들은 테러분자에 대한 사형선고가 오히려 비슷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다른 사람까지 도발하는 역효과를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 대학의 법학자 토포 산토소와 `인도네시아 법률구조재단'(YLBHI)의밤방 위조안토 전 이사장은 발리 폭탄테러 공모죄로 지난 7일 사형선고를 받은 암로지의 예를 들면서 종교의 이름으로 테러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사형선고를 받을까 겁이 나 테러기도를 포기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형선고는 오히려 암로지와 같은 테러리스트를 흉내내도록 하는 자극제 역할을할 수도 있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암로지 말고도 29명의 다른 테러혐의자들이 재판을 받고있으며 이들도 모두 사형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자카르타 포스트는 말했다. 법학자 토포는 "범법자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주요 목적은 똑같은 범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인데 테러의 경우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며 "그것은 테러분자들이 신념에 따라 죽는다는 교조에 철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밤방 전 이사장도 부패사범의 경우 목숨을 건져야 부정한 수법으로 획득한 부(富)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사형선고의 효과가 있겠지만 암로지와 같은 테러분자들에게는 죽음이 최후 목표이기 때문에 별무효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가법률위원회'(KHN)소속 변호사 프란스 헨드라 위나타는 "테러리스트들은 자기 믿음에 따라 일을 저지르기 때문에 어떤 것으로도 이들을 바꿔놓지는 못할 것"이라며 "따라서 나는 테러리즘에 관한 한 사형선고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