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위앤화 환율폭을 조만간 확대하기힘들 것이라고 모건 스탠리의 스테픈 로치 연구원이 7일 전망했다. 월가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로치 연구원의 발언은 미국 섬유업계가 이날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위앤화 고정환율제 폐기 압력을 넣도록 요구한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 로치는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으로서는 지금의 통화 정책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문제는 "중국이 지금과 같은 세계 경제의 불균형으로인해 가장 큰 덕을 본다는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관계자들은 중국이 지난 95년부터 위앤화의 대달러 환율이 8.277에 고정돼상하 변동폭이 0.3%로 제한돼온 상황에서 베이징의 외환보유 규모가 지난 5월말 현재 3천400억달러로 일본에 이은 세계 2위로 부상했음을 상기시켰다. 이같은 규모는불과 두달 전에 비해 무려 240억달러나 급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1위가 됐다. 또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도 지난 5월에만 22억3천만달러를 기록함으로써 특히 워싱턴 쪽에서 위앤화 환율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왔다. 미국에 이어 일본과 한국도 최근 잇따라 위앤화 환율 변동폭이 확대돼야 한다는입장을 표명해왔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 삭스의 프레드 후 부사장은 지난주 블룸버그 TV 회견에서 "위앤화가 15% 가량 평가절하돼있다는 판단"이라면서 따라서 "중국이 연내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역외차액 결제시장의 1년짜리 선물환의 행사 가격을기준으로 할 때 위앤화 환율이 8.1347 수준으로 절상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말했다. 그러나 로치 연구원은 "중국 지도부가 위앤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는 방안을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위앤화가 완전 태환되려면 앞으로도몇년은 더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12개 섬유 및 봉제업계 대표들은 7일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공동서한에서 "중국이 위앤화를 (달러에) 편법적으로 고정시키고 있는 것을 백악관이 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2005년부터 아시아에 적용해온 직물 쿼터제가 폐지될 경우 미국 직물시장의 최고 75%를 중국이 차지할 수 있다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도 위앤화 환율 변동폭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위앤화 고정 환율제로 인해 "미국에서 지난 2년간 200만명이 일자리를잃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베이징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