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3일 이라크 지도자들이 거래를 통해서 전쟁을 끝내고 이라크를 빠져나갈 길은 이제 없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한 브리핑을 통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타협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일부 국가들이 그런 중재를 제의한 것을 인정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거래가 있을 가능성은 없다"면서 "누가 그것을 제안했던 지 간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고위 지도부에게 출구는 없다"면서 "그들의 운명은 그들의 행동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이에 대해 그런 협상은 전쟁을 연장하고 민간인과 군인들이 더 많이 죽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황에 대해 럼즈펠드 장관은 연합군이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교량을 포함해 몇몇 지역을 점령했고 수도 중심을 향해 가까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바그다드 주위를 수비하던 공화국 수비대 산하 바그다드 사단과 메디나 사단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연합군이 바그다드에 근접해감에 따라 앞으로 며칠 동안이 어려운 날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연합군이 바그다드의 발전 시설을 공격 목표로 삼지 않았다고 말하고 따라서 바그다드시가 정전이 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바그다드 시내에는 커다란 폭발음이 수차례 들린 뒤 전력 공급이 끊겼다. 또 바그다드 중심에서 20km 떨어진 사담 국제공항 주변에서 교전이 벌어져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났다고 영국 TV 취재진이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