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명품 '루이 뷔통'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운 '제2의 창업주' 앙리 라카미에가 90세로 지난달 29일 타계했다. 라카미에가 적극 후원했던 `파리 국립오페라단'은 1일 부고를 통해 그가 북부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를 여행하던 중 심장마비로 영면했다고 밝혔다. 1912년 프랑스의 퐁-드-루아드에서 출생한 라카미에는 스테인리스강(鋼)회사를차려 돈을 벌었고 부인 오딜 뷔통의 가문이 소유하고 있던 `루이 뷔통'을 1977년에인수했다. 1854년 창업된 `루이 뷔통'은 라카미에가 인수할 당시 프랑스에만 겨우 2개의전문 가죽제품 매장을 내고 있던 소규모 가족회사에 불과했다. 그는 1990년 경영권 내분으로 `퇴출'될 때까지 13년 사이에 공장 현대화와 추가인수.합병 등을 통해 `루이 뷔통'을 전세계에 140개의 매장을 갖춘 손꼽히는 명품그룹으로 탈바꿈시켰다. 1987년에는 프랑스의 유명 코냑.샴페인 및 향수 제조업체 `모에 에네시'를 합병했으나 경영권 등을 둘러싼 내부알력 때문에 1990년 결국 회사에서 쫓겨났다. 남다른 예술후원자였던 라카미에는 1986년 `루이 뷔통 오페라.음악.미술 재단'을 만들었고 1995∼1999년에는 `파리 국립오페라단'을 위한 모금단체의 회장을 맡기도 했다. 미망인 오딜 뷔통과의 사이에 쌍둥이 자매 카롤린 벤츠와 로랑스 퐁텐을 두었다. (파리 AP=연합뉴스)